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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멘토 이영찬

울릉도 하루에서 한달살이
여행후기
경북도민 7월1일부터 울릉도·독도 여객선 운임 50% 할인 작성자 : 여행지기 / 등록일 : 2020-07-29

 

도동항 방파제에서 행남산책로가 시작된다. 행남해안산책로는 도동항에서 저동 촛대바위에 이르는 총 2.6킬로미터의 길이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자마자 펼쳐지는 동해의 물결은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깝다. 예고도 없이 펼쳐지는 절벽과 동굴을 지나며 샛푸른 물빛을 보노라면 마치 섬과 바다 사이에 흐르는 한 점 바람처럼 몸과 마음이 투명해진다. 물위를 다니는 무언가가 눈길을 잡는다. 가만히 바라보니 가마우지다. 물고기처럼 자맥질을 하고 한참을 헤엄치는 새의 모습이라니. 어디로 사라졌나 살펴보니 저만치에서 한 번 고개를 들고는 다시 물속으로 든다.

가마우지의 자맥질을 뒤로하고 50미터쯤 걷자 자그마한 간이횟집이 나타난다. ‘용궁’이란 이름의 이곳은 오목하게 휘어진 바닷가 공터에 파라솔을 펴고 전복, 소라, 성게 등 해산물들을 파는 곳이다. 울릉도는 양식이 없어 모든 것이 자연산인데 특히 두툼한 자연산 홍합을 넣고 끓인 국을 들이켜면 마치 바다를 훌훌 들이마시는 듯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용궁을 지나 다시 걷는다. 사람들은 근처 바위로 이어진 다리를 타고 가서 손을 흔든다. 다시 오르고 내리고 휘도는 길, 자연동굴을 지나 쉼터와 낚시터 그리고 약수터를 만나는 동안 아치형의 다리와 계단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갈매기가 날고 갖가지 해안 식물들이 고개를 든다.

몽돌 해수욕장은 각양각색 크기의 둥그스름한 돌의 세상이다. 지나는 사람들은 바위에 하나씩 돌을 올려놓았다. 저마다의 기원을 얹은 돌탑. 누군가는 소망을 올리고 누군가는 근심을 내려놓았을 것이다. 바다를 향해 서 있는 돌탑의 뒷모습이 아슬아슬하지만 그 어떤 바람도 그걸 함부로 무너뜨리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길을 떠나 바다에 이르고 숲에 이르고 강에 이르며 돌아와 다시 떠날 채비를 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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